9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경북 구미의 한 식당에서 벌어졌다.
경북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A순경(20대 여성)과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 소속 B순경(20대 남성)은 비번이던 이날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도중 갑자기 옆에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옆을 보니 한 중년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두 순경은 식사를 중단하고 즉시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갔다. 119에 신고를 한 뒤 B순경은 남성의 목을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했고, A순경은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2분여 시간이 지난 후 쓰러진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다. 두 순경은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 처치한 남성 곁을 지키다 구조대에 인계했다.
식당 사장은 “(쓰러진 남성이) 눈도 흰자가 다 돌아가 있고 맥 짚어보니까 숨도 안 쉬었다.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라며 "이때 (젊은 남녀가) 고민하고 이런 거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빨리 뛰어왔다. 슈퍼맨하고 슈퍼걸이 오는 줄 알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응급실에서 일하다 온 사람인 줄 알았다. 역할 분담이 딱딱 서로 짜온 것처럼 그렇게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A 순경은 "뜻밖의 상황이지만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매사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박도마 김천경찰서 112상황실장은 "심폐소생술은 쓰러진 뒤 4분 안에 이뤄져야 하는데 소중한 생명을 살려 다행"이라며 "경찰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새내기 경찰들이 평소 교육받은 대로 침착하고 신속하게 국민 생명을 구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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