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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부동산 PF 전단채, 개인들에 불티 …'리스크 떠넘기는 기관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05:00

수정 2023.04.10 05:00

[파이낸셜뉴스]
PF ABSTB 잔액 추이
2019년 01월 01일 14조4822억원
2020년 01월 01일 15조4846억원
2021년 01월 01일 15조3572억원
2022년 01월 01일 22조2286억원
2023년 04월 07일 25조2310억원
(코스콤 CHECK)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유동화증권이 리테일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금리 매력에 개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들로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 대상 판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10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2000억원이 순발행됐다. 현금상환보다 발행물량이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발행하는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총액 인수한 이후 ABSTB로 바꿔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들에게 팔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PF ABCP는 기관들이 사들인 후 리테일 시장에서 팔기도 한다"면서 "리테일 시장에서 팔려면 유동화 전단채 형태로 탈바꿈해 팔게 된다. 최근 보면 리테일 시장에서 판매 확대로 ABSTB 발행이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F ABCP 잔액은 지난 2022년 말 11조1000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 말 10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줄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투자 수요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현금 상환에 나서면서 유동화증권 규모는 확연히 줄었다.

기관들이 받아 간 PF ABCP는 리스크 분배를 위해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들에게 꾸준히 넘기면서 PF ABCP 증가와 반대로 PF ABSTB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PF ABSTB 잔액은 지난 2021년 1월 초 15조3572억원이었으나 2022년 1월 초 22조2286억원으로 1년 사이 약 7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4월 7일 기준 25조 231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약 1년 3개월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유동화증권 차환이 생길 경우 개인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개인들에게 PF 리스크를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PF 건설현장이 본 PF로 이어지지 못하는 브릿지론이 늘면서 착공 전 단계 유동화증권의 발행 잔액이 6조7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의 대출채권이 만기 연장 및 차환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대출을 받기 전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본PF와 달리, 토지매입과 인·허가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해 시공 전후를 '잇는다'는 뜻에서 브릿지론으로 불린다.


홍성기 나신평 연구원은 "분양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지방을 중심으로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브릿지론의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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