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정치 초보 대통령 뽑아놓고 왜 탓해"…유시민 "동의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09:11

수정 2023.04.10 11:08

홍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야"
유 "잘 하려는 마음 먹고, 지혜 모아야"
홍준표(사진 오른쪽) 대구시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홍준표(사진 오른쪽) 대구시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토론에서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팽팽히 맞서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부족 비판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보였다. 홍 시장이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아 놓고 왜 그 탓을 하나"라고 언급하자 유 전 이사장은 동의를 표했다.

홍 시장은 9일 밤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 출연해 소통 관련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 여론과 관련해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아놓고 노련한 삼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 건 난센스"라고 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동의합니다"라고 거들었다.

홍 시장은 "노련한 정치력이 있는 사람을 다 제치고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
그렇게 뽑아놓고 왜 탓을 하나"라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홍 시장 말대로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행정 경력도 검찰밖에 없다면 잘 하게 도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전제 조건은 본인이 잘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는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태도를 가지면 사람들이 도와준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생각을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사진 찍는 것은 술, 음식 관련된 것만 잔뜩 나오고 대통령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 같은 영부인 사진만 올라온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최소한 여론을 듣는 시늉도 안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국회에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이 대통령 당선 뒤 정부조직법 한 번이라도 도와준 적 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정부조직이다. 5년간 운영할 정부조직을 그 사람 마음대로 들어주는 건데 정권 출범 전에 뭘 하려 해도 정부조직 자체가 봉쇄됐다"며 "(야당이) 오로지 자기 당대표 방탄만을 위해 하고, (검찰이) 계류 중인 사건, 대선 중 문제된 사건을 수사하는데 대통령이 수사하지 말라고 하겠나. 그건 못 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수사 명목으로 대화를 응하지 않고 있단 지적에 대해 "수사 받고 있는 사람을 당 대표로 뽑은 게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게 많으니 그 문제를 논외로 하고 얘기 좀 하자고 할 수 있지 않나. 대통령이 안 내킨다고 않나"라고 반발했다. 유 전 이사장이 "검찰권을 동원한다는 것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써서 다수 야당의 당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주장하자 홍 시장은 "그 사건이 윤석열 정부 들어오고 난 뒤에 발생한 사건이냐. 이미 있었던 사건들"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시장이 다시 "수사하고 기소한 건 윤 대통령 들어오고 나서"라고 하자 홍 시장은 "대선 전에 논의됐던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잘못이 없다면 털고 나가면 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토론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엔 국제 정세와 한미 관계 등 고려가 있었을 가능성을 말하면서 "(윤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 굴욕적 행동을 하고 양보하고 왔겠나"라고 반문했다.

더불어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토론이 한국 사회에서 이뤄졌나"라며 "거기서 토론한들 양보하자고 받아주는 국민이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의 통치 행위란 그런 것이다.
욕을 먹어도 하고 와야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난 그리 생각한다. 대통령 자리는 욕먹어도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차기 대통령 출마와 관련해 홍 시장은 3년 뒤에 답하겠다고 했고, 유 작가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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