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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는 김성욱‧마틴 빠져도 ‘퓨처스 홈런왕’ 오장한 있다 … 데뷔 첫 안타 작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10:20

수정 2023.04.10 10:51

오장한, 2020년 당시 kt위즈 1차지명 후보... 신범준과 라이벌
2022년 퓨처스리그 17개의 홈런포 작렬
올시즌 퓨처스 개막전 및 연습경기에서도 홈런포 쉬지 않아
마틴, 김성욱 부상으로 새로운 기회 … 4월 9일에는 첫 안타도
NC에 새로운 좌타 거포 탄생할까
NC 다이노스에는 작년 퓨처스 홈런왕이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에는 작년 퓨처스 홈런왕이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파이낸셜뉴스] “아! 올려서 한 번 써봤으면 좋겠는데 자리가 없네”

민동근 NC 다이노스 스카우트 팀장의 푸념아닌 푸념이었다.

최근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2군에 있는데 이 선수가 1군에 올라갈 기약이 없다. 1군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민 팀장이 아쉬워한 소위 '될 것 같은 유망주' 가 바로 NC 다이노스 외야수 오장한(21)이다.

오장한은 작년 17개의 홈런으로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다. 장안고를 졸업한 뒤 2021년 NC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오장한은 데뷔 첫해 퓨처스 경기에 43차례 출장해 타율 2할3리(133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13득점 1도루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81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276타수 77안타) 17홈런 63타점 45득점 7도루로 급성장했다.

얼마 전 질롱코리아에서 돌아온 직후 임선남 NC 단장에게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왕 트로피를 선사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오장한의 홈런포는 2023시즌에도 식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 개막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뿐 아니다. 개막 직전 연습 경기에서도 10타석에서 무려 4개나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타격감이 좋았다. 질롱코리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장안고 시절 그 또한 이도류였다 (사진 = 전상일 기자)
장안고 시절 그 또한 이도류였다 (사진 = 전상일 기자)

하지만 NC 다이노스의 외야는 탄탄하다. 일단 FA이자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성욱이 최근 맹활약을 하고 있다. 김성욱은 4월 5일 최승용에게 3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손아섭도 있고 용병 마틴도 있다. 백업 자리에는 한석현도 있다. 오장한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상무에 지원해야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오장한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다. 마틴이 옆구리 통증으로 이틀연속 교체되었고, 김성욱이 햄스트링으로 경기에 빠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오장한에게 기회가 왔다. 급히 콜업 명령을 받았고, 오장한은 4월 9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데뷔는 2021년 했지만, 한 타석 뿐이었고 사실상 이날이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오장한은 첫 타석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4타석에서 득점도 2개나 기록했다.

고교 시절 거포로서의 자질을 과시한 오장한 (사진 = 전상일 기자)
고교 시절 거포로서의 자질을 과시한 오장한 (사진 = 전상일 기자)


오장한은 2020년 매향중 시절 동기였던 신범준(kt), 김주원(NC)과 함께 1차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고교 당시 투타를 겸했으나 타격쪽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로 타자로 완전 전향했다.

투수로서도 148km/h를 던지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우익수 자원으로 분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땅땅한 몸에서 나오는 넘치는 파워와 강한 스윙이 주특기다. 손아섭 다음 자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제4회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U-23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NC 다이노스, 새로운 거포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새로운 거포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 = NC 다이노스)


오장한이 얼마나 1군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오장한으로서는 지금이 본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천재일우의 기회인 셈이다. 2군에서의 담금질은 충분히 했다. 프로의 물도 충분히 먹었다.
첫 경기에서 첫 안타도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본인의 전매특허인 홈런포가 1군에서 언제 터져나오느냐만 남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되는 집안’ NC는 또 다른 좌타 거포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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