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
22대 총선 불출마 공식화
22대 총선 불출마 공식화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족한 저는 멈추겠지만 21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국민 생명을 더욱 두터이 보호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변화 한 걸음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 갑에 당선돼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재난안전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오 의원은 "저는 소방 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이 사회에서 국민들의 인명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저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냈다"며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계속 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입문 제의를 받던 자리부터 '반드시 소방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결심했다"며 "맡겨주신 역할에 충실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감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오늘날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가 승패의 잣대였다"며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어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빠 국민들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도 국민 치유와 갈등 통합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 집권 세력에 모든 책임을 돌린다고 오늘날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분열과 갈등에서 헤어 나오지 않으면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수사와 감사의 칼부터 드러내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고집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진정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 의원은 향후 정계로 돌아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 사명은 대한민국 소방관"이라며 "소방관 출신으로서 국회 정치에서의 역할을 요청받아 거기에 최선을 다해 시간을 감당했고 이 이상 감당이 어려워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선을 그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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