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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채권 금리 떨어지닌 회사채 발행 봇물, 기관들은 '글쎄' …"옥석가리기 뚜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15:06

수정 2023.04.10 15:06

경기침체 불안감에 수급 불확실성 증가
[파이낸셜뉴스]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다양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회사채를 대하는 기관들의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우량기업 위주로 옥석가리기를 하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SK네트웍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등 20곳이 넘는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A급으로는 SK네트웍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X인터내셔널, 신세계센트럴시티, GS리테일, 한온시스템, 현대백화점, 포스코퓨처엠, HL만도 등이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이 대기업 계열사인 이들은 증액을 염두에 두고 최대 2000억~3000억원까지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연초 AA급 우량기업들이 발행을 진행했다면 이달에는 BBB~A급 기업들도 공모채 발행 채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콘텐트리중앙(BBB0)이 총 41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었다.

BBB+에 해당하는 대한항공 역시 이달 17일 15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준비한다. 수요예측에 흥행할 경우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A등급에 해당하는 GS엔텍, BBB등급의 콘텐트리중앙이 미매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공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만, 대한항공의 신용등급(BBB+)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된 것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한솔테크닉스는 BBB+등급임에도 이달 말 총 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급 기업 중에선 쌍용씨앤이, E1,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케피코, 푸본현대생명보험(영구채), 동원시스템즈, 평택에너지서비스 등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문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기관들의 투자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점이다. 실적이 좋지 못하거나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초 67.7bp(1bp=0.01%p)에서 이달 7일 82.7bp까지 확대됐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회사채를 찾는 기관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그만큼 회사채 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은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인한 국내외 금리차에 대한 부담감,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은 채권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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