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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기현號, 청년층 끌어안아 지지율 반등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16:44

수정 2023.04.10 16:44

與 김기현 대표, 10일 청년정책네트워크 신설
청년 정책위 강화 및 소통 창구 다변화
정체하고 있는 청년지지율, 반등 위해 김 대표가 직접 나서
당내에선 "청년 목소리 직접 대변해야" 우려 섞인 목소리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해 식사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해 식사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중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청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10일 배현진 조직부총장과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청년관련 기구 신설 등 다양한 청년지원 방안 마련에 공을 들였다.

전날 고위 당정협의를 통해 1000원의 아침밥 사업를 전 대학으로 확대키로 한 것에서 머물지 않고 추가로 청년층에 대한 주거안정, 양질의 일자리 지원, 금융 지원 등 다양한 패키지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최근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미래세대인 청년층 지원에 나섬으로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장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직접 맡는 청년정책네트워크라는 기구를 만들었다"며 "당내 TF와의 차이점은 우리당에서 활동하지 않는 총학생회나 대학생이 정책을 제안하는 형태로, 참여 행태를 넓히고 울타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록 당원이 아니지만 청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구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앞서 국민의힘은 연일 부진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청년 노동자들과의 치맥회동, 대학생을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현장 참여 및 사업 확대 등의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지지율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접근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장 최고위원은 "당과 민관에서 합동으로 국민의힘 정책을 이끌어가고 고민하는 기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청년과 대학생, 취준생들이 각종 비용에 시달린다. 고비용인데 밥값과 시험비용, 공부 비용까지 많이 든다"며 "청년들이 취준까지 드는 비용을 어떻게 절감할 지에 대한 안들이 중점적으로 나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김 대표나 지도부 차원에서 현장 행보 등의 방식으로 풀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를 위해 오는 13일 중소기업 근로 청년과 함께 당·정·대통령실 청년관련 정책간담회를 실시한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시키기 위해 당 정책위원회는 청년정책부의장과 6개 정책조정위원회 산하에 청년부위원장을 새로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당 정책위는 또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토론을 하며 일부 공개 방식으로 오디션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대변인에 장 최고위원과 경합을 벌였던 김가람 전 한국 청년회의소중앙회장까지 내정됐다. 청년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혀가려는 시도라는 관측이다.

다만 당 일각에선 '지엽적인' 정책 지원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 청년층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라도 정서적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 관계자는 "2030 청년 세대들이 원하는 것은 1000원의 아침밥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대한 지지율이 왜 빠졌는지,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냈던 2030 지지율이 왜 빠졌는지를 돌아보면 자잘한 정책들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에 실망했던 공정과 상식에 대해 당이 움직여야지, 이런 것들을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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