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미 2주 앞두고 파문
與 신뢰 강조 野 "주권침해" 반발
미국 정보당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등에 대한 기밀 누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인사에 대한 불법 도·감청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4월 말 방미에 악영향이 없도록 파문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與 신뢰 강조 野 "주권침해" 반발
대통령실은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번 사건을 과장 혹은 왜곡해서 한미동맹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3국 개입설'을 제기하면서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임을 적극 강조하는 등 가짜뉴스 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2주 앞두고 터진 감청 논란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권은 사실관계 확인과 제3국 개입설 등으로 논란 확산부터 막을 방침이다.
■당정 "특정세력 의도 개입 가능성"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감청 의혹을 보도한 외신에 대해 "지금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은 한미동맹으로 형성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 관계자는 "이번 보도가 나온 상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출됐다는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으로, 미국에선 유출자료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세력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등 제3국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사안이 불거지면 누가 이익이 될지 잘 살펴봐야 한다. 그런 만큼 제3국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미국 간 여러 갈등이 있는 것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해 국익에 부합할 조치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보안, 용산이 더 안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부위원회 소속 의원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CIA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 국내 동향을 불법 감청해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주권침해, 특대형 보안사고"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에 "정보수집을 빙자한 동맹국 불법 도청은 명백한 주권침해"라며 "불법 스파이 활동을 동맹국에 자행해 온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해솔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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