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지난 7일 파라나주 주도인 쿠리치바의 창고형 매장인 아타카당에서 한 직원이 흑인 여성을 따라다니며 감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은 브라질 배우이자 강사인 이사베우 올리베이라(43)로 당시 가족과 함께 딸의 분유 등 식료품을 사기 위해 이 마트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베이라는 "내가 가는 곳마다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시야에 들어왔다”라며 “이상해서 쳐다보면 딴청을 피우다 다시 자리를 옮기면 쫓아왔다”라고 주장했다. 남성의 행동이 '잠재적 절도범 취급'으로 느껴져 불편했다는 것이 올리베이라의 입장이다.
그녀는 그 남성에게 다가가 "내가 가게에 어떤 위해를 가했냐"라고 물었지만, 남성은 그런 일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쾌한 상황이 가시지 않자 그녀는 결국 해당 매장 측에 이를 고발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부당한 접근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올리베이라는 "부당한 인종차별"이라며 다시 매장을 찾아 옷을 벗고 활보하며 항의했다. 몸에는 '나는 위험인물'이라는 취지의 문구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장은 2007년 프랑스 업체인 카르푸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 체인 중 한 곳이라고 G1은 보도했다.
올리베이라의 속옷 시위는 동영상으로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카르푸 측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룰라 대통령 역시 이날 3기 정부 출범 100일 연설 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브라질에서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르푸 경영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본국에서 (차별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도록 하라"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경찰은 매장 측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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