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대전현충원 묘소에 놓여진 운동화를 가져간 70대 여성이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A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지역 주민인 A씨는 지난 3일 오전 성 소방교의 묘소에 놓인 운동화를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운동화는 성 소방교 지인이 성 소방교 생일을 위해 준비했다가 성 소방교가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하자, 뒤늦게 묘소에 놓고 간 선물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에 찾아갔을 때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
유가족은 SNS를 통해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운동화를 사용하거나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던 성 소방교는 지난달 6일 오후 8시 33분쯤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 화재에 투입돼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외침을 듣고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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