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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주강국 건설, 우주개발사업' 내세워... 군사정찰위성 발사 움직임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2 09:23

수정 2023.04.12 09:23

'국제인간우주비행의 날' 맞아 우주개발사업 추진 강조
미 ISIS "북, 핵무기 약 45기 보유…화산-31 위력은 10kt급"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년내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10일 "총비서 동지께서는 최근에 진행한 정찰위성 중요시험들을 통하여 항공우주 사진 촬영 방법, 고분해능촬영장비들의 동작 특성과 화상자료 전송계통의 믿음성을 확증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군사 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은 남조선지역과 일본지역, 태평양상에서의 미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년내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통신은 10일 "총비서 동지께서는 최근에 진행한 정찰위성 중요시험들을 통하여 항공우주 사진 촬영 방법, 고분해능촬영장비들의 동작 특성과 화상자료 전송계통의 믿음성을 확증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군사 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은 남조선지역과 일본지역, 태평양상에서의 미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최근 잇달아 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무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오늘 12일 '국제인간우주비행의 날'(북한, 우주비행술의 날)을 맞아 우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우주 개발 권리'를 내세운 군사정찰위성 발사 움직임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제인간우주비행의 날'은 1961년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첫 유인 우주비행 성공을 기념해 제정됐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국제인간우주비행의 날과 우리 나라에서 적극화되고있는 우주개발사업' 제하의 기사에서 "우주조약을 비롯한 국제우주법의 기본원칙들은 우주가 인류공동의 재부이며 모든 주권국가는 합법적인 우주개발 및 리용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우주는 어느 한 나라의 특정한 독점물, 소유물이 아닌 전 인류의 것"이라며 "우리 나라를 세계적인 우주강국으로 건설하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립장"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우리 나라(북한)에서도 세계적인 우주개발추세와 우주 공간의 평화적 리용을 주권 국가의 권리로 규정한 우주조약의 정신에 부합되게 전국가적, 전인민적인 관심과 기대속에 우주개발사업이 활발히 진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공화국은 이미 설계로부터 제작과 조립에 이르는 모든 것이 100% 국산화된 시험위성들과 실용위성들을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우주정복의 믿음직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조선우주협회'가 새로 조직됐다면서 "우주의 개발과 리용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와 학술교류가 광범히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위성과 그 부분품들의 제작 및 시험기술, 위성항법과 궤도 및 자세조종기술, 합성개구레이다 및 위성촬영기의 개발기술과 위성통신, 각종 우주용재료개발기술 등 인공지구위성의 개발과 조종, 관측 및 통신기술을 발전시키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가치있는 론문"들도 제출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며 군사용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바 있으며, '정찰위성 시험품'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 교량과 인천항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이 3월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캡처
북한 김정은이 3월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캡처
이런 가운데 12일 미국 핵 군축 전문 연구소는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가 45기 정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0일 발간한 '북한 핵무기 보유고: 새로운 추정치'라는 보고서에서 "2022년 말까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35∼65기 사이이며, 중간값은 45기"로 추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ISIS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생산량을 토대로 핵무기 보유 수량을 추정했으며, "북한은 핵무기를 1년에 4개에서 12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달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에 대해서는 "직경은 약 40∼45㎝로 추정되며, 예상 폭발력은 약 10kt으로 공중폭발이 가능한 핵분열 무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0kt의 폭발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위력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량을 모두 늘릴 수 있는 수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는 영변 외에도 적어도 한 곳의 비밀 원심분리기 공장이 있으며, 아마 두 곳에 비밀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화산-31의 위력을 10kt 정도로 추정했으며, 초대형 방사포, 순항미사일, 수중무인공격정 등에 탑재하기 위해 전술핵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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