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10대 중 1대는 렌터카
롯데렌탈·SK렌터카 전기차 전환 속도
보조금 절차 간편하고 빠른 출고 장점
다만 올해부터 '지자체 보조금' 지원 제외
롯데렌탈·SK렌터카 전기차 전환 속도
보조금 절차 간편하고 빠른 출고 장점
다만 올해부터 '지자체 보조금' 지원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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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동차 업계의 큰 손인 렌터카 업체들이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친환경차 전환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렌터카 시장에서 전기차 등록대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기차 렌터카 등록대수는 4만8794대로 집계됐다. 2021년(3만485대)과 비교해선 60.1% 증가한 규모다. 2년 전인 2020년(1만5806대) 대비해선 208.7% 급성장했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주행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전기차를 계속 내놓고 있고, 해외 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등록 대수는 38만9855대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 이른다. 국내에서 운행하는 전기차 10대 중 1대 이상은 렌터카인 셈이다.
전기차 렌터카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대형 업체들이 하루 단위로 빌려주는 단기렌터카 차량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렌터카 업체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다. 롯데렌탈의 전체 보유 차량 25만9000대 가운데 전기차는 1만8664대였고, 비중은 작년 말 기준 7.2%에 이른다. SK렌터카도 2021년 5000대, 작년에는 7000대 등 2년 동안에만 1만2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모든 보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렌터카는 선제적으로 제주도에서 먼저 2025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완료한다.
1~5년간 신차를 빌려 타는 장기렌터카 상품을 이용해 전기차를 출고하는 사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직접 구매 할 때보다 전기차 렌터카를 활용하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출고가 빠르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작년처럼 출고 대기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이달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같은 인기 차종은 6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렌터카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전기차를 대량 구매해 물량을 확보해 재고가 있다면 즉시 출고도 가능하다. 특히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출고 기준 선착순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혜택을 보려면 빠른 출고가 중요하다. 또 각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충전요금 할인 등의 특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직접 전기차를 구매하면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지만 렌터카의 경우 올해부터 지자체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기차 렌터카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지침이 바뀐 만큼 개인 고객들은 해당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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