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1개월만에 장중 900선
올해 30% 오르며 상승률 세계 1위
랠리 이끈 '에코프로 3사'는 급락
"AI·전력반도체株가 주도" 전망도
올해 30% 오르며 상승률 세계 1위
랠리 이끈 '에코프로 3사'는 급락
"AI·전력반도체株가 주도" 전망도
코스닥의 상승 랠리를 이끌어온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15% 넘게 하락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이차전지 과열'이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다른 편에서는 인공지능(AI)·전력반도체 등 새로운 테마를 중심으로 한 '천스닥'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3% 내린 890.6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0.21%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900 선을 터치했다. 장중 최고치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32.61% 뛰었다. 전 세계 주요국 지수 가운데 1위다. 2위 러시아 모엑스지수(18%), 3위 미국 나스닥지수(15%)의 수익률을 크게 앞선다.
연초 670 선에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1월에만 10% 가까이 오르며 750 선에 육박했다. 2월 6.90%, 3월 7.06%에 이어 이달에도 6% 넘게 상승하며 장중 900 선을 회복했다.
상승의 원동력은 이차전지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이 연일 급등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을 포함한 에코프로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7조588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시총이 110조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이상을 에코프로 3사가 책임진 셈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지적한다.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코스닥의 상승 랠리도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78% 급락한 64만원에 거래됐고 에코프로에이치엔(-10.85%), 에코프로비엠(-6.28%)도 동반 하락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1·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의 이차전지 대형주에 대한 매물출회가 확대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코프로 3사의 시총은 LG화학이나 삼성SDI와 맞먹는 상황이다. 투기적 추종매매가 더해진 탓에 조정 시 낙폭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연초 두각을 나타냈던 AI 관련주들이 투자심리를 이끌 수 있고, 전력반도체 등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형주가 코스닥에 몰려 있어 천스닥으로 올라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테마장세와 상관없이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위기도 팽배하다. 5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 이차전지에 의존한 고점세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