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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사장에게 성폭력”...일본 대형기획사 출신 男가수의 폭로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3 08:14

수정 2023.04.13 08:14

J팝대부에서 포식자로 전락한 쟈니 기타가와
'日 아이돌 대부' 성학대 기자회견하는 '쟈니스 주니어' 전 멤버 (도쿄 AP=연합뉴스) 2023.04.12
'日 아이돌 대부' 성학대 기자회견하는 '쟈니스 주니어' 전 멤버 (도쿄 AP=연합뉴스) 2023.04.12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대형 연예 기획사인 ‘쟈니즈 사무소’ 출신 남성 가수가 과거 기획사 전 사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쟈니즈 사무소 출신 남성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는 12일 일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재 일본 외국특파원 협회(FCCJ)의 유튜브 채널에는 오카모토의 폭로 영상이 게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오카모토는 자신이 쟈니즈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을 당시인 2012~2016년에 쟈니 기타가와 전 사장으로부터 15회~20회 가량 성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기획사 ‘쟈니즈’를 설립했고, ‘스마프(SMAP)’와 ‘아라시(Arashi)’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성공적으로 키워내 현지에서는 ‘아이돌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BBC는 지난달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쟈니 기타가와의 소년 성착취 파문을 재점화한 바 있다.

이날 오카모토는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저를 제외하고 피해자 3명이 확실히 더 있다”며 “기타가와의 집에 들른 거의 모두가 피해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카모토는 “기타가와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의 행위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드라마나 광고 출연, 데뷔는 모두 기타가와의 한마디로 결정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카모토는 “사무소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며 “예능계에서 그러한 것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카모토의 기자회견 후 쟈니즈는 “경영진, 종업원이 성역 없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며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전문가의 협력을 얻어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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