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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고래 싸움···신흥국 ETF가 뜨는 이유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3 09:38

수정 2023.04.13 09:38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ETF 수익률↑
한투운용이 국내 유일 상품 운용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을 떨쳐내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신흥국 경제가 수혜를 입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인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증시 투자 ETF 3종 성과가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2일 기준 ACE 베트남VN30(합성),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ACE 멕시코MSCI(합성)은 연초 이후 각각 12.19%, 11.25%, 21.55%라는 성적을 냈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다시 짜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경쟁국인 중국 견제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같은 ‘탈중국’ 과정에서 잠재적 수혜국으로 꼽히는 이들 국가가 주목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ACE 베트남VN30(합성)’은 베트남 호치민거래소(HOSE)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5%로 아시아 지역에서 선두다.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는 ‘MSCI 인도네시아 지수’를 따른다. 인도네시아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으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을 비롯해 천연가스, 석탄, 팜유, 고무 등 전체 수출액의 41%가 원자재 몫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글로벌 2차전지 제조 기업들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 평가된다.

‘ACE 멕시코MSCI(합성)’는 ‘MSCI 멕시코 지수’를 추종한다.
멕시코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 인접 국가로서 이익을 얻고 있다. 니어쇼어링(인접국가로 생산시설 이동) 반사효과 수혜를 받는다는 뜻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 지속으로 미국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신흥 국가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점을 기록하면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통화 흐름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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