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배터리 3사의 R&D 투자 비용은 전년(1조6109억원) 대비 5762억원(35.7%) 늘어난 2조1871억원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3사의 연간 R&D 투자 금액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SDI가 전년 8776억4800만원에서 1987억5200만원이 늘어난 1조7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20억3200만원이 늘어 8760억5800만원, SK온은 2021년 792억3400만원에서 지난해 2346억3200만원으로 1553억9800만원이 증가했다.
배터리 3사가 이같이 R&D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은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올해 약 1357만대에서 오는 2025년 약 2236만대, 2030년 5900만대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SNE리서치에서는 2035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가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올해 687GWh에서 2035년 5.3TWh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올해(1210억달러)의 5배 수준인 6160억달러(81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발적인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완성차업계 등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는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에 대비한 리사이클 기술 개발과 함께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고객사의 니즈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R&D 투자 규모는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