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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2범' 살인곰, 조깅 하던 청년 덮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3 15:10

수정 2023.04.13 16:18

2020년 아버지·아들 습격했던 전과 있는 곰
사살하려 했으나 법원이 저지.. 주민들 공포
야생 불곰(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뉴시스
야생 불곰(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조깅하던 청년이 야생 불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곰은 과거에도 인간을 공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당국은 급히 '살인곰' 추적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칼데스 한 마을에서 조깅을 나선 26살 청년이 숲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깅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 끝에 숲길 근처에서 시신을 찾아냈다. 당시 얼굴과 복부 등 시신 곳곳에는 찢기거나 물린 듯한 깊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수사 당국은 이를 야생 곰의 습격으로 보고 상처에서 확보한 DNA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관리 중인 17살짜리 암컷 불곰 'JJ4'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곰은 2020년 6월에도 인근 지역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습격한 전과가 있다. 당시 주 당국이 곰을 사살하려 했지만 법원이 저지했었다.

같은 곰이 또다시 사람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곰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는 2000년대 초반 트렌티노 지역에 곰 3마리를 방사했는데, 최근 개체수가 100마리로 불어났다고 한다.
다만 당국의 기대와 달리 이 불곰들은 알프스 전역으로 서식지를 확대하지 않고, 트렌티노 지역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당국은 안락사 방침을 세우고 문제의 살인곰 JJ4를 추적 중이다.
다만 동물보호단체 국제동물보호기구(OIPA)는 "책임 있는 행정이라면 동물 다양성 보호의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보복이나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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