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요금제 모두 6만원대 '고가'
4~5만원대 중간요금제 나와야
일각 "저렴한게 능사 아냐" 지적
알뜰폰 시장 고사 부작용 우려
4~5만원대 중간요금제 나와야
일각 "저렴한게 능사 아냐" 지적
알뜰폰 시장 고사 부작용 우려
월 31~99GB 데이터를 6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게됨에 따라 기존 5만원대 이하 저가요금제를 이용하던 5G 가입자들이 상품을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졌고,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G로의 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질적인 요금 인하를 위해서는 적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4~5만원대의 5G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5G 중간요금제 출시 잇따라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발표했다. 우선 SKT는 24GB 사용에 월 5만9000원이던 '베이직 플러스' 요금에서 3000원, 5000원, 7000원, 9000원을 각각 추가하면 13GB, 30GB, 50GB, 75GB를 더 쓸 수 있는 구조다. 사실상 과금에 따른 데이터 충전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31∼150GB 구간에 6∼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기본 데이터는 각각 50GB, 80GB, 95GB, 125GB이다. SKT와 LGU+ 양사는 청년·고령 요금제도 선보이며 연령대별 세분화에도 신경 썼으며 KT도 조만간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중간요금제가 가계통신비 부담 인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도 "이번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개편으로 그동안 정체됐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서비스·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을 쐈다"고 평가했다.
■"실질적 중간요금제 나와야"
하지만 이 보다 더 낮은 가격대의 실질적인 중간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새로 선보인 중간요금제는 모두 최저 6만원대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5G 중간요금제는 LTE 사용자와 5G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겐 통신비 절감 효과가 사실상 없으며 중간요금제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치 않은 면이 있다"며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 중 절반 정도인 5G 요금제 가입자 중에서도 고가 요금제를 쓰는 경우는 40% 정도"라고 말했다. 따라서 4~5만원대 선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가 나와야만 진정한 중간요금제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번에 발표한 5G 중간요금제로 인해 통신사들이 손해를 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되면서 (요금제 선택) 하향, 상향 모두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하향 수요가 먼저 발생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하겠지만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새 5G 중간요금제가 아직 본격 도입되기도 전에 평가를 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며 "이번 5G 중간요금제가 LTE 중심으로 돌아가는 알뜰폰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통신 3사 입장에서 5G 중간요금제를 더 저렴하게 내놓다가는 알뜰폰 시장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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