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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핫팬츠 선구자‘ 英디자이너 메리 퀀트 별세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4 08:35

수정 2023.04.14 08:35

영국 버킹엄궁에서 훈장 받은 패션 디자이너 메리 퀀트. (AP Photo/Pool, File) FILE POOL PHOTO
영국 버킹엄궁에서 훈장 받은 패션 디자이너 메리 퀀트. (AP Photo/Pool, File) FILE POOL PHOTO
[파이낸셜뉴스]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등의 유행을 이끌며 1960년대 패션계에 큰 영향을 끼친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퀀트의 유족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퀀트가 “이날 오전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잉 식스티즈‘(활기찬 60년대·Swinging sisxties)의 뛰어난 혁신가였다”고 말했다.

1930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퀀트는 6세 무렵에 침대보를 잘라 옷을 만들었고, 10대에는 스쿨 드레스를 직접 수선해 짧은 치마로 만들어 입었다. 이후 그는 1960년대 런던의 청년 주도 문화 변혁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성장했다.

AFP는 퀀트가 미니스커트 창시자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퀀트는 핫팬츠도 유행시키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은 “퀀트의 옷은 당시 자신들의 어머니처럼 입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며 미니스커트를 “신 여성의 해방을 상징하는 의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CNN 방송은 “퀀트의 옷을 입으며 자란 여성들에게 퀀트의 디자인은 자유, 힘, 그리고 부모님의 미적 기준에 대한 거부를 상징했다”며 그가 “패션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퀀트는 생동감 넘치는 색깔을 주로 사용했고, 젊은 소비층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퀀트가 1955년 런던의 부촌 첼시 지역에 처음 개설한 매장 ’바자(Bazzar)‘는 ’스윙잉 식스티즈‘의 심장이 됐다.

젊은이들이 그의 매장에서 옷과 장신구를 샀고, 지하 식당에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곧 첼시 지역 전체가 유명인들이 몰려오는 지역으로 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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