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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샌프란시스코 스타벅스 매장들 좌석 없애는 '속사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4 10:21

수정 2023.04.14 10:21

샌프란시스코 스타벅스 매장들이 좌석을 모두 없애자 한 고객이 바닥에 앉아있다. /사진=SFGATE,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스타벅스 매장들이 좌석을 모두 없애자 한 고객이 바닥에 앉아있다. /사진=SFGATE,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몇몇 스타벅스에서는 매장에 앉아서 커피를 못 마실 수도 있다. 스타벅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노숙자들의 무단 점거로 인해 매장 내의 좌석과 테이블을 없애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에스에프게이트(SFGATE)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샌프란시스코 시내 다수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좌석과 테이블 등 모든 가구를 없애기 시작했다. 이 지점들은 매장 내 화장실 사용도 금지했다. 이러한 조치는 노숙자의 무단 점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카스트로 지점이 리모델링 되며 모든 가구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주민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민은 자신의 트위터에 스타벅스 매장에 있던 모든 좌석이 사라진 것을 지적하며 "내 사무실이 사라졌다. 다른 매장으로 확대돼 당신들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고 푸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편안한 좌석과 휴게공간을 제공하며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 매장의 새로운 정책은 스타벅스 성공신화와 정반대 행보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은 실내 카페, 테이크아웃,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개별 매장 변경의 경우, 해당 매장의 관리자가 운영 방식을 결정할 수 있게 권한을 부여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가구를 뺀 스타벅스 카스트로점의 한 바리스타는 "주변 지역의 노숙자와 정신 질환자들 때문에 없앤 것으로 생각한다"며 "스타벅스 본사가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무시한 채 단순히 좌석을 제거하고 화장실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타벅스 카스트로점은 고객이 물건을 훔치고, 매장에서 잠을 자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사고 다발 매장'으로 지정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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