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0년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은 11.1명인데, 우리나라는 OECD 표준인구 산출 시 자살률 23.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평균 2.1배)다. 자살의 주된 원인은 정신적 문제(39.8%), 경제생활 문제(24.2%), 육체적 질병(17.7%) 문제가 높았다.
■코로나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14일 정부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명당 26.0명, 연간 자살사망자 1만3352명이다. 2020년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은 11.1명인데, 우리나라는 OECD 표준인구 산출 시 자살률 23.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평균 2.1배)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2020년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2021년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26.0명이다. 2011년 자살률 최고치 이후 2017년까지 감소세였으나, 2018년~2019년 연속 증가했다.
자살사망자는 남성이 여성의 평균 2.2배 이상이며, 남성 자살률은 감소세, 여성 자살률은 소폭 증가세다.
자살시도자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1.8배 이상이다.
자살사망자의 51.1%가 40~60대에 분포했고, 자살률은 70대 이상에서 높았다. 2017년 이후 10~30대 자살률은 증가세지만 그 외는 감소세다.
자살의 주된 원인은 정신적 문제(39.8%), 경제생활 문제(24.2%), 육체적 질병(17.7%) 문제 순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신적 문제가 증가해 39.8%를 차지한다. 경제생활 문제·육체적 질병 문제는 다소 감소세다.
남녀 모두 정신적 문제(남 32.1%, 여 57.0%)가 가장 높지만, 남성의 경우 경제생활 문제(30.2%)와 큰 차이가 없다.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정신적 문제가 1위, 남성의 경우 11세~30세는 정신적, 31세~60세는 경제적, 61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가 1위다.
경제적 취약, 정신건강문제, 만성신체질환 여부는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료 소득분위구간별 분석결과 자살사망발생률은 의료급여구간(43.5명)>하위구간(30.0명)>중위구간(24.6명)>상위구간(19.1명) 순이었다.
자살사망자 중 정신질환 이력이 있었던 경우 56.2%(2013~2017 연평균), 정신질환자 10만 명당 자살사망발생률 평균 215.5명(전체 평균의 8.6배)이다.
자살사망자 중 만성신체질환 이력이 있었던 경우는 81.6%였다.
자살사망자의 대부분(94%)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인다. 언어(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함), 행동(타인과의 관계를 피함, 평소보다 덜 먹거나 더 먹음, 평소보다 적게 자거나 자주 깸), 정서(외로움, 무기력감 등을 느끼거나 표현함, 멍하게 있음) 등이 드러난다.
주변인 중 그 경고신호를 인식한 비율은 22.7%에 불과하며, 그중 46.2%가 '걱정은 했지만 별다른 대처를 취하지 못함'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상대적 빈곤율과 높은 상관관계
우리나라 자살동기 1위는 정신적 문제(39.8%)인데, 대부분 20~30대에 발병해 상담과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로 회복 가능하다.
정신질환 발병연령(평균)은 조현병 25세, 우울장애 30세, 조울증 33세다.
일본·핀란드 등 해외국가의 경우 적극적인 재정투자,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 자살 고위험군 지원 강화 등 정책으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일본은 7년간 약 3조3000억원의 재정투자로 자살률이 2011년 인구 10만명당 20.9명→ 2017년 14.7명으로 줄었다.
자살률은 실업률, 상대적 빈곤율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대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사건을 계기로 자살률은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 30~50대 자살 동기 1위는 경제생활 문제, 직업별 자살사망자 수는 학생·가사·무직(60.0%), 서비스·판매종사자(9.5%) 순이다.
자살생각은 정규직 0.7%, 비정규직 1.4%, 무직·학생·주부 2.4%로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 무직일 때 높다.
경제생활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신용·복지 서비스 제공 시 정신건강 서비스 안내하여 고위험군 발굴·지원이 필요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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