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웨어밸리'에서 전우원씨에게 지급했어야 할 억대의 배당금이 입금되지 않은 채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CBS노컷뉴스는 전날 전우원씨의 금융계좌 기록을 통해 1억6000여만원의 배당금이 입금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웨어밸리는 전두환씨의 최측근이었던 손삼수씨가 운영하는 IT업체로, 이 업체는 전두환씨의 차남 전재용씨가 2019년 2월 '황제 노역'을 마치고 출소한 후 갑자기 3년 연속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웨어밸리는 전재용씨 출소 후 3년간 무려 1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배당금이 지급된 것은 2015년과 2017년뿐이었다. 액수도 각각 2억 원과 3억 원 등 총 5억 원에 불과했다.
웨어밸리 지분 7%(21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우원씨는 배당금으로 약 1억6000만원을 지급받았어야 하지만 웨어밸리의 서류에 기록된 배당금 지급 사실과 달리 우원씨의 계좌에는 아예 배당금이 입금된 기록이 없다.
전우원씨의 형 전우성씨가 보유한 웨어밸리 지분은 4.6%다. 만약 전우성씨도 전우원씨처럼 배당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이라면, 행방이 사라진 돈은 2억 660여만 원으로 늘어난다.
회사가 분명 배당금을 지급했다면 누군가 이를 가로채 쌈짓돈처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원씨는 2019년 8월 전재용씨의 요구로 전재용씨의 배우자인 박상아씨에게 웨어밸리 지분을 넘기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실제 2016~2021년 주주명부에는 전우원씨 이름의 지분이 그대로 남았고, 박상아·전재용씨 명의로 된 웨어밸리 지분은 없었다. 차명 주식 보유나, 증여·양도세 탈루가 의심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웨어밸리 측과 전재용씨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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