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 무력화' 우려엔 "기우… 北미사일 탐지·타격·방어능력 보유"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처음 고체연료 엔진 적용 대륙간탄도탄(ICBM)을 공개한 이후 동해상으로 '화성-18형'ICBM을 시험발사를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약 1000㎞를 비행했으며, 정점고도는 3000㎞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자에서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이번 발사는 영내 비행 중 다(多)계단 분리의 안전성을 고려해 1계단은 '표준 탄도 비행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高角) 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지연 분리 시동 방식'으로 미사일의 최대속도를 제한하면서 무기체계의 계통별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화성-18형 시험발사가 북한이 ICBM 시험발사 때 주로 선택했던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한 '고각 발사' 방식이 아닌 "대출력 고체연료 다계단 발동기(로켓엔진)들의 성능과 단 분리 기술, 각이한 기능성 조종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이 어제 탐지한 화성-18형의 비행궤적이 북한의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랐던 것은 이처럼 '단 분리' 때마다 각 추진체의 비행방식을 바꿨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13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데 대해 "개발 중간단계 시험발사"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고체연료 ICBM 개발에 따라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킬체인'(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명백할 때 선제 타격하는 개념)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선 "기우"라며 "우리 군은 한반도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탐지·타격·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방부는 "북한이 체계 개발 완성까지 이르기 위해선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보도에 비춰 일본 정부가 어제 12일 북한의 화성-18형 발사 직후 홋카이도 일대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던 것도 1단 추진체가 '표준 탄도 비행방식', 즉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된 것을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국방부는 이 같은 북한 측 보도 내용에 대해 "새로운 게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통상적인 기술요소"라며 "우린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첨단화된 방식의 고체 추진 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리 '3축' 체계는 과거의 최초 설계 개념에 고착되는 게 아니다"며 "북한의 위협 변화추세에 따라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실시간 표적탐지·분석능력, 지·해·공 기반의 초정밀 신속 타격능력, 복합 다층 미사일 요격능력, 고위력 탄도미사일 능력 등을 기술적으로 계속 진화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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