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9살 승아' 다신 없게…대낮 초등학교 앞 특별 음주단속했더니

뉴스1

입력 2023.04.14 15:16

수정 2023.04.14 17:38

14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관들이 대낮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4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관들이 대낮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대낮 음주운전 단속현장을 찾아 단속 중인 경찰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대낮 음주운전 단속현장을 찾아 단속 중인 경찰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4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관들이 대낮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4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관들이 대낮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이 불시에 주간 음주단속을 시작하자 하굣길 어린이들이 육교 위에서 단속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음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주간 음주단속을 추가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3.4.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경찰이 불시에 주간 음주단속을 시작하자 하굣길 어린이들이 육교 위에서 단속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음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주간 음주단속을 추가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3.4.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원태성 기자 = "수고하십니다. 음주단속 중입니다. 안 부셔도 됩니다."

14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고은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대낮부터 음주단속이 한창이었다. 교통경찰들은 지나가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 화물차, 오토바이까지 모두 세워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로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청은 오는 5월 17일까지 전국에서 음주운전 일제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어린이 보호구역 음주운전 단속이 그 시작인 셈이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행하는 음주단속을 위해 12명의 교통경찰과 5대의 순찰차, 12개의 비접촉 음주감지기 등을 동원했다.

◇윤희근 "음주운전 최고형량 처벌되도록…근절 위해 강력 단속"

윤희근 경찰청장도 음주운전 단속 상황을 확인하고 담당 경찰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에서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음주운전 근절을 목표로 강력한 단속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음주 가해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아울러 검찰과 협의를 통해 법에서 정한 최고의 형량으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분간 우리 사회의 음주운전이 근절되는 그날까지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불시에 집중 음주 단속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청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다른 경찰 관계자들에게도 "주간 음주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신다"며 "예고 음주단속도 필요하지만, 불시에 전국 어디에서나 경찰이 빈틈없이 단속을 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최근 대전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던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점 등을 고려해 어린이 보호구역 특별단속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줄어들었던 음주운전이 나들이철 방역 해제로 학교 주변 주택가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아이한테 횡단보도 건널 때 조심하랬는데…음주차량 인도 사고 황당"

이날 음주단속에서는 다행히 음주 적발은 1건도 없었다. 세 차례 음주 감지기에서 알코올이 감지돼 빨간색이 나타나긴 했지만 2명은 가글, 다른 1명은 차량 워셔액으로 인한 오감지였다. 이들 운전자들은 차량 밖에서 이뤄진 재감지에서 모두 '통과'됐다.

음주 단속이 진행된 이뤄진 고은초등학교 앞 사거리에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차량보다 사람을 더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교통시설로,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다.

이날 교통단속을 지휘한 서울 서대문경찰서 경찰관은 "기존 횡단보도는 우회전 차량 사고처럼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과거에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요건이 더 까다로웠는데 최근 많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들 하굣길 교통지도를 하러 나온 고지선 고은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장(42·여)은 "대전 어린이 교통사고 뉴스를 보고 많이 울었다"며 "아이들한테 안전을 위해서 횡단보도 건널 때 양쪽을 살피고 손들고 가라고 말해왔는데, 인도에 있었는데도 사고를 당하니 할 말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씨는 경찰의 대낮 음주운전 단속에 대해 "더더욱 강화돼서 술마시고 운전하는 건 절대 안된다는 인식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 특별단속 기간 주말·주간 단속 장소 확대하기로

경찰은 이번 특별단속 기간 동안 기존 야간 식당가, 고속도로 요금소(TG)·진출입로 등은 물론 주말·주간 음주가 많이 이뤄지는 등산·관광지 주변 및 주택가 어린이 보호구역 등까지 단속 장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교 주변 어린이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지자체·학교·학부모 등으로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각종 안전시설물에 대한 설치·관리 상태를 원점에서 점검해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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