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 위해 항공모함 동해상 전개 방안 검토 정황
- 중국,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살상용 무기 비밀 제공키로 동의 정황도 발견...실행은 안 해
- 중국,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살상용 무기 비밀 제공키로 동의 정황도 발견...실행은 안 해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항공모함을 동해상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한 정황이 나왔다.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살상용 무기를 비밀리에 제공하기로 동의했었던 정황도 발견됐다.
14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 중 지난 2월 28일 작성된 ‘인·태 지역 중국 대응책에 대한 영국의 비전’ 제하의 보고서에는 2월 초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자국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 1척을 2025년 이후 인·태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보고서는 월러스 장관이 검토를 지시한 내용에 대해 “일본 혹은 한국과 합동 운용을 통해 항모를 전진 배치하거나, 미국의 동의를 얻어 항모를 미 해군 7함대와 함께 일본에 주둔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등 남중국해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까지 그려진 지도를 통해 영국 해군의 현 위치와 향후 배치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 등 항모 2척을 보유 중이다.
또 중국은 올해 초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lethal aid)을 승인했으며 군사 장비를 민간 물품으로 위장하려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도청을 통해 얻은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정보는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작성한 지난 2월 23일 자 1급기밀(Top Secret) 문서 요약본에 들어있다.
다만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하거나 치명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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