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내달부터 스타벅스에서도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해진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계열의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중 애플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펌웨어 개선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다.
PG사 관계자는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 결제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선작업이 90% 완료된 상황"이라며 "한 달 내로 스타벅스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국내에 첫발을 뗀 애플페이는 백화점·마트·편의점은 물론 커피 전문점과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사용처에 도입됐다. 하지만 업계 1위 스타벅스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당초 애플페이 예상 사용처로 가장 먼저 꼽힌 곳이 스타벅스였다. 애플 노트북 '맥북'이 '스타벅스 입장권'이라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있을 만큼, 스타벅스는 애플 마니아층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쓱'(SSG) 페이를 의식해 애플페이 도입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삼성페이 역시 2016년에야 신세계 전 가맹점에 출시됐다.
하지만 이같은 관측과 달리 스타벅스도 애플페이를 조기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신세계 그룹의 여타 유통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당초 현대카드 역시 애플의 철저한 '비밀주의'로 출시 직전까지 어떠한 공개적 입장도 밝히지 않은 바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모니터링과 다각적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애플페이는 출시 3주 만에 카드 등록 수가 2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플페이 출시 3주째 가입 토큰 수는 200만을 돌파했다"며 "가입자의 이용률은 60%"라고 적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NFC 단말기는 품귀현상"이라며 "NFC 단말기 보급이 아직 열세라지만 가입과 이용률은 간편 페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주요 밴사들은 '보급형 애플페이 단말기' 개발·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애플페이 사용처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많은 가맹점이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 밴(VAN)사 통해서 기존 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 개선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년 안에는 모든 가맹점에서 NFC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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