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테러' 막은 50대 어부에 '칭찬 릴레이'
기시다 총리도 현지 어부들에게 감사전화
기시다 총리도 현지 어부들에게 감사전화
은색통 던진 용의자 순식간에 팔로 제압
영상을 보면 기시다 총리를 향해 은색 통이 날아든 직후 낚시 조끼에 빨간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용의자를 붙잡고 팔로 목을 감아 도망가지 못하게 제압한다. 이후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도 모여들어 용의자를 바닥에 눕힌다.
매체는 이 남성을 사이카자키항에서 일하는 50대 어부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처음에 뭔가를 던지고 다시 배낭에서 뭔가 꺼내려 했다”라며 “순간 몸이 움직여 붙잡았다”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체포될 당시 비슷한 폭발물을 하나 더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남성의 빠른 대처가 2차 테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이 남성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2번째가 기폭됐더라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SP(경호 경찰관)보다 '빨간 옷의 아저씨'가 먼저 용의자를 잡았다", "보통은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용기를 낸 것이 정말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이 남성을 비롯해 범인을 붙잡는데 일조한 현지 어부들에게 직접 감사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테러 용의자는 20대.. 범행동기 수사 중
한편 기시다 총리의 선거유세 연설 행사장에 폭발물 추정 물체를 던진 용의자는 기무라 류지(24)로 확인됐다. 기무라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의 행사장에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하원)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 지원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긴 통 모양의 은색 물체를 투척했다. 이어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장에는 200여명의 시민들과 당 간부, 오카야마 시장이 있었다. 신속하게 대피한 기시다 총리와 시민들은 무사했지만 30대 남성 경찰관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무라의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폭발물 분석도 진행할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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