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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시리즈 경쟁 부문 진출작
[파이낸셜뉴스] “니스공항에 장률 배우와 함께 내렸는데 제 작품 사진을 갖고 와서 사인 요청을 해 너무 신기했다. 내가 유명해졌나, 나를 알아보네, 순간 내가 칸에 온 것을 실감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배우 진선규가 16일(한국시간) 칸 현지에서 화상 인터뷰로 이같이 말했다.
‘몸값’은 한국 콘텐츠 최초이자 유일하게 올해 칸 시리즈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칸 출국에 앞서 자신의 SNS에 “9년 전 좋은 배우가 돼 칸에도 가고, 할리우드도 가보자는 꿈이 이루어져간다”며 감격해했던 진선규는 “(경쟁 부문 진출에)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역시 칸에 처음 입성한 장률 역시 “매순간 새롭다”며 “칸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상상하며 ‘몸값’을 다시 봤는데, 막상 너무 떨려서 준비한 만큼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며 얼떨떨한 마음도 전했다.
영화 ‘버닝’이후 5년 만에 다시 칸을 찾은 전종서는 “감회가 새롭다”며 “‘몸값’ 찍을 당시만 해도 이 작품으로 이런 행사에 오게 될지 몰랐다. 무엇보다 시리즈 부문에서 (새 역사의) 스타트를 끊은 작품으로 오게 돼 뜻깊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2018년 데뷔작 ‘버닝’으로 칸에 입성했던 전종서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안이 벙벙했다”며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날씨가 조금 더 쌀쌀하고 레드카펫 대신 핑크카펫을 걷는 등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고 비교했다.
특히 ‘몸값’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추위와 사투하며 찍은 영화다. 올챙이가 부화하던 시기 호수 한가운데 던져진 뒤 살아남기 위해 헤엄쳐가는 장면도 찍었다. 전종서는 “온몸이 젖어있거나 (진선규는 특히) 삼각팬티 입고 있던 모습으로 서로를 기억하다가 이번에 멋지게 차려입고 만났다”며 “현지 포토콜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히면서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악인을 주인공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원테이크(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기법으로 촬영해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공개해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파라마운트+ 공개를 앞뒀다.
진선규는 “우리 작품을 가장 먼저 초청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몸값’ 이전의 많은 한국 작품들로 인해 K콘텐츠의 힘이 커졌음을 다시금 느꼈다"며 “파격적 장르에 원데이크 방식 그리고 색다른 캐릭터에 관심을 보여준다. (오늘밤 예정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현장에서 해외팬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고 싶다”고 바랐다.
전종서 역시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체험하는 듯한 재미를 전하는 원데이크 촬영 방식"을 '몸값'의 강점으로 꼽았고, 장률 역시 “3시간 30분 러닝타임을 한 포맷으로 끌고 간다는 점을 도전적으로 봐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시즌2에 대해 진선규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좋은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 “초청만으로 영광이었는데 막상 현장에 오니 수상도 욕심난다. 가장 한국적인 게 지금으로선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된 것 같다"며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했다.
한편 오는 1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을 두고 장편 경쟁부문 후보작 10편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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