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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IAI 화물기 개조 사업 유치...54년간 15조 수출 기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7 10:00

수정 2023.04.17 10:00

인천공항 IAI 화물기 개조시설 1호기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IAI 화물기 개조시설 1호기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공항이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에서 개발한 보잉 B777 화물기 개조사업의 해외 첫 생산기지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25년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2030년 2호기 확장 오픈을 통해 개조시설 1, 2호기를 풀가동하면 오는 2079년까지 누적 수출액 규모가 120억달러(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공사는 17일 인천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IAI, 국내 항공정비(MRO) 전문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STK)와 'IAI 보잉 B777' 화물기 개조사업 해외 첫 생산기지 투자유치 실시협약(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 체결에 따라 IAI와 STK는 외국인투자 합작법인 IKCS를 설립하고 IAI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잉 B777 노후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2025년부터 개시한다. 대형화물기 중정비사업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KCS는 이후 2030년 2호기 개조시설 확장 오픈을 통해 시설 용량을 2배로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내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개조작업이 완료된 화물기는 고객사인 글로벌 대형항공사, 항공기리스사 및 특송화물 항공사 등으로 100% 전량 해외 수출된다.

이에 따라 2025년 보잉 B777 개조화물기 초도물량 출고 이후 2079년까지 국내 생산 누적 수출액은 120억달러에 달하고 이 기간 1800여명의 일자리가 신규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 사업을 통해 항공기 기체 정비 분야에서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은 최상위 단계인 화물기 개조기술이 국내 기업인 STK로 이전되면서 향후 한국의 항공정비 산업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화물기 개조사업 총 매출액(납품가격)의 58% 이상을 차지하는 개조부품은 주변 경쟁국 등에서 수입하지 않고 경남 사천 등 국내 항공부품 공급망에서 생산 조달하게 돼 지역 상생협력 발전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기 원제작사인 보잉사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물기 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IAI의 보잉 B777 화물기 개조사업 해외 첫 생산기지를 인천공항에 유치해 항공산업 동반성장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적인 항공운송 인프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 MRO 기업을 인천공항에 유치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전세계 항공화물 매출액은 155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20.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9.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인 2014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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