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수단 내전 사상자 1000명 넘어, 이웃 국가들 '즉각 종전' 촉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7 10:00

수정 2023.04.17 10:00

수단에서 쿠데타 군부와 반군간 교전으로 이틀간 사상자 1000명 추정
수도 하르툼 등에서 전국적으로 전투 번져, 유엔 중재로 일시 휴전
동아프리카 5개국 정상 모여 즉각 정전 촉구

16일(현지시간) 촬영된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하르툼 국제공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촬영된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하르툼 국제공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쿠데타 군부가 지배하는 수단에서 반군과 교전으로 이틀만에 수백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웃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긴급 정전을 촉구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무역기구인 '정부간 개발기구(IGAD)' 소속 5개국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케냐, 남수단, 우간다, 지부티, 소말리아를 포함한 5개국 정상들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사회로 회의를 열고 같은 IGAD 회원국인 수단의 사태 완화를 촉구했다. 케냐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IGAD 소속 국가 정상들은 수단의 전투를 즉시 중단하고 평화를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케냐와 남수단, 지부티 대통령들은 교전중인 양측의 화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수단을 방문하기로 했다.

수단은 2019년 민주화 시위와 군부 쿠데타 전까지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이 30년 동안 집권했다. 이후 수단 군부와 야권은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아프리카 개발은행 등 경제 기관에서 일했던 압달라 함독이 2019년 8월에 주권위원회 지명으로 민간 총리에 취임했다.

그러나 수단 군부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2021년 10월 25일에 2차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해산하고 함독을 감금했다. 함독은 같은해 11월 말에 총리직에 복귀했지만 군부와 협상에서 난항을 겪다 지난해 사임했고 이후 총리직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투는 지난 12일 수단 북부 메로웨 지역에서 반군으로 불리는 신속지원군(RSF)이 정부군 공군기지 인근으로 차량을 옮기는 과정에서 정부군과 시비가 붙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RSF를 이끄는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는 2019년 쿠데타 당시 부르한과 함께 군사를 일으켰다. 부르한은 2021년 2차 쿠데타를 일으킨 뒤 다갈로와 RSF를 반군으로 규정했다.

수단의사협회에 의하면 양측의 전면전이 시작된 13일 이후 약 이틀동안 전국적으로 56명이 사망하고 595명이 다쳤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 발표에서 같은 기간에 83명이 숨지고 1126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다갈로는 15일 발표에서 하르툼의 대통령궁과 공항 등을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부르한은 이에 반박했다. 양측은 16일 따로 성명을 내고 유엔이 제안한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RSF는 각각 3시간, 4시간 동안 휴전하겠다고 알렸으나 현지에서는 계속 총성이 들리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