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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신재하 "또 빌런…너무 강렬해서 당분간 악역 안할 것"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3.04.17 09:01

수정 2023.04.17 09:01

신재하/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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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SBS '모범택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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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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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SBS '모범택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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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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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 장영석)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2021년 방송된 시즌 1에 이어 올해 방송된 시즌 2에서도 김도기가 갱생 불가인 빌런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덕분에 '모범택시2'는 최종회에서 시즌1, 2 통틀어 자체 최고 시청률인 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신재하는 '모범택시2'의 '메인 빌런'인 온하준으로 열연했다. 온하준은 어리숙한 모습으로 무지개 운수 사람들에게 접근해 한 팀이 되지만, 이면에는 잔인한 얼굴을 가진 악인. 온하준의 정체를 알아챈 김도기와 대립하는 그는 극악무도한 모습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을 소름까치게 했다.
신재하는 순진함을 연기하지만 실상은 냉혹하고 가차 없는 빌런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 극 몰입도를 높였다.

군 전역 후 tvN '일타 스캔들'과 SBS '모범택시2'를 통해 연이어 시청자를 만난 그는 두 작품 모두 흥행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30대에 쓸 운을 다 썼나 싶다"라며 웃은 그는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고 더 열심히 작품을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 배우를 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말하기도 했다. 열정 많은 배우 신재하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모범택시2'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소감이 어떤가.

▶군 전역 후 하게 된 작품인데, 너무 잘 끝나서 기분이 좋다. '모범택시'는 시즌 1도 잘돼서 이번에도 잘 되겠지 싶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잘 나올 줄은 몰랐다. 많은 분들이 '배우 신재하'를 알아봐 주시는 걸 보면서, 시청자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각인된 것 같아 좋았다. 현장에서도 너무 재밌게 촬영해서 캐릭터가 부활해 시즌 3 출연하는 걸 바랄 정도다. 그만큼 좋았다.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어땠는지.

▶너무 신났는데 겁나기도 했다. 시즌 1이 너무 잘되지 않았나. 차지연 선배님이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캐릭터를 보여주셔서 '내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감독님이 '온하준은 섹시한 빌런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거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스타일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의상이나 액션 등으로 섹슈얼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스스로에 점수를 주자면…50점 정도?(웃음) 전작들에서 어린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데, 전역 후 남성적인 선이 생기면서 전보다는 성숙하지 않았나 한다.

-온하준의 결말에는 만족하나.

▶마지막쯤 온하준의 전사가 나왔는데, 하준이도 보육원에서 자라 교구장에 의해 살수로 길러진 인물이다. 이후 무지개 운수를 통해 자신과 교구장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논개 작전으로 교구장과 함께 죽음을 택했다. 이 행동으로 살인을 저지른 하준이의 잘못이 포장되진 않겠지만, 마지막엔 선한 마음으로 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결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2'에서 모두 빌런으로 등장하지 않았나.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두 작품 촬영을 같이 했다. 이틀 차이로 촬영이 끝났던 것 같다.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소모도, 체력 소모도 커서 본의 아니게 살도 많이 빠졌다. 그래도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것 말곤 단점이 없었다.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

-두 작품 다 악역으로 등장해 캐릭터가 비슷해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두 캐릭터가 다르게 보여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둘 다 악역이지만 '다르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대본에 충실했고,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모범택시2'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악역인 상태에서 시작한 캐릭터고, '일타 스캔들'은 최치열에 대한 어긋난 사랑을 하면서 악행을 저지르기에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한 작품을 한 뒤 텀을 두고 다음 작품을 했으면 부담감이 컸을 텐데, 동시에 촬영하다 보니까 부담감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일타스캔들' 중반부가 지나고 '모범택시2'가 시작할 때쯤 되니 '내가 어떻게 연기를 했었지'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라. 시청자들의 반응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줘 알고 있다. 나는 다른 결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지만, 그렇게 보셨다고 해 솔직히 죄송한 마음도 있다.

-악역을 연이어 소화한 뒤 더 공허함이 왔을 텐데 어떻게 털어냈나.

▶'일타 스캔들'이 끝나고는 마음이 아팠는데, '모범택시2'는 마치고 동희처럼 끝나지는 않아서 홀가분했다. 감정적인 부분은 저절로 해결이 됐다. 2월 첫째 주에 촬영이 다 끝났는데, 이후 대상포진에 걸렸다가 독감까지 와서 한 달 동안 아팠다. 몸이 너무 아프니까 감정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더라.

-이전에도 악역을 했었고, 군 전역 후에도 연이어 빌런 캐릭터를 소화했다. 본인이 악역 캐릭터로 각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감독님들께 일부러 안 여쭤봤다. 아마 그런 캐릭터를 안 할 것 같은 게 캐스팅 이유가 아닐까. 전에 했던 작품들은 밝고 순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았다. 그런데 군 입대로 공백기가 생기다 보니 감독님들의 시선에서는 이게 순수한 이미지에서 악역으로 변화하는 걸 보여줄 '반전의 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어리게 보이는 이미지가 내겐 고민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지 않았나 한다. 다만 너무 강렬한 악역을 해서 향후 몇 년 동안은 안 할 생각이다. 텀을 두지 않고 또 악역을 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

-방금 본인도 말했지만, 군대에 다녀와서 이미지가 달라진 느낌이다.

▶20대 때 목표는 하나였다.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군대에 다녀왔을 때 공백기 없이 바로 작품을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놓자는 마음으로 20대를 보냈다. 쉬지 않고 작품을 해야겠다는 강박이 있어서, 1년에 2~3개씩 작품을 했다.
성인이 돼서 쉬어가는 타이밍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군대에 가니까 그런 시간이 생겨 좋더라. 군대에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들이 나왔는데, 남자들끼리 시간을 보내다 보니 두루뭉술함도 없어지고 남자다움이 생겼다.
내겐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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