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많은 것 배웠다"며 발사 연기 알려
2차 발사 시도 19일 이후 가능할 듯
2차 발사 시도 19일 이후 가능할 듯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 발사가 발사 직전에 연기됐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을 싣고 발사될 로켓 1단계 부스터의 압력을 가하는 데 문제가 발생해 48시간 이후에나 발사 재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타십 우주선의 2차 발사 시도는 19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17일 오전(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에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 40초를 남겨두고 발사를 전격 중단하고 연기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발사 연기 결정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험비행 발사 연기를 알렸다. 이어 그는 "그것이 곧 작동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오늘 발사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이제 추진제를 내리고 며칠 안에 다시 시도한다"라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길이가 50m, 직경은 9m다. 우주선 내부에 150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로켓과 우주선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날 스타십은 역대 로켓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로켓인 '슈퍼 헤비'(69m)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슈퍼 헤비는 33개의 랩터 엔진으로 구성됐다.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7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왔다. 두 부분을 결합해 완전체로 궤도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스타십은 여러 시제품으로 수직 이착륙 시험 비행과 고고도 시험 비행을 했다. 다만 슈퍼 헤비는 이번이 첫 발사여서 성공 여부가 주목받았다.
슈퍼헤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두배나 강력하다. 또 1960∼70년대 아폴로 계획에 사용됐던 새턴Ⅴ 로켓(76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능가한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스타십의 첫 궤도비행 성공 확률을 50%라고 밝혔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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