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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기차 보조금 현대·기아차 모두 빠져...세부 지침 발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8 03:15

수정 2023.04.18 08:44

[파이낸셜뉴스]
미국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확정공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예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4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조립공장. 로이터뉴스1
미국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확정공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예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4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조립공장. 로이터뉴스1

미국 정부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세부 기준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빠졌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하는 GV70은 미국에서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을 못 받는다.

북미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닛산 등 일부 외국 업체들도 현대차처럼 강화된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에서 배터리 규정 등을 강화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사실상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날 세부지침 발표에서 혜택을 받는 차종과 혜택이 줄어드는 차종, 아예 사라지는 차종 등이 공개됐다. 새 지침은 18일부터 적용된다.

이전까지는 북미에서 조립됐다는 요건만 갖추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그 기준이 강화된다.


테슬라 모델3도 배터리 규정에 걸려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었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발표된 세부지침에서 재무부는 기준을 강화했다.

보조금 지급 기준을 쪼개 각 기준을 만족할 때 보조금 절반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북미 조립 전기차라고 해도 북미에서 제조, 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 보조금을 받는다. 나머지 보조금 3750달러를 마저 받으려면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하고 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에만 각 3750달러씩, 모두 7500달러 보조금을 받는다.

재무부에 따르면 대부분 미국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 지급 대상이다. 테슬라 모델3, 모델Y,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에퀴녹스, 포드의 E-트랜짓과 머스탱 마크-E 등이 보조금을 받는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3의 경우 배터리 규정에 걸려 보조금을 절반만 받는 등 일부 미 전기차도 보조금 혜택이 줄었다.

현대차는 GV70에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가는 바람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앨러배마 공장에서 조립하는 GV70에는 북미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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