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7일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 즈음하여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경기 재시합이 진행되였다”며 김정은이 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동생 김여정과 단상에 참석한 모습이 확인됐다. 김주애는 가장 앞줄에서 김정은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고, 김여정은 뒷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조선중앙통신은 다만 보도에선 둘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경기 관람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 비서, 리일환·김재룡·전현철 당 중앙위 비서, 리영길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총참모장, 정경택 총정치국장 등 고위 간부가 총출동했다.
다만 이날 경기장에서 김정은의 배우자 리설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김정은은 지난 2월 17일에도 김주애, 김여정과 함께 김정일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기념해 열린 내각-국방성 간 체육경기를 관람한 바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생일에 잇따라 참배 대신 체육경기를 관람을 선택한 것이다. 김정은은 두 기념일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참배를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대와 관련된 기념일인 태양절과 광명성절에 참배를 생략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