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활발한 자선활동 2년 연속 亞 대표 자선가에 오르기도
[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17일(현지시간) 선정한 '2023년 한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97억달러로 처음 1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51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달러), 고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34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주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77억달러)였다. 포브스는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상당수 자산가들의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 자산은 1년 새 각각 12억달러가 줄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사모펀드(PE)시장의 개척자이자 대부로 꼽힌다. 산업별로 구분한 포브스의 2023년 글로벌 자산가 PE부문 리스트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
김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그룹 칼라일에서 독립해 2005년 세운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 최대는 물론 세계 5대 사모펀드 반열에 든다.
MBK파트너스는 운용규모가 260억달러에 이르며,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중·일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들의 매출은 총 500억달러를 넘는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가장 활발하게 자선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명성이 높다. 2021~2022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선정된 바 있다.
김 회장은 홍콩 모닝사이드 그룹의 공동설립자인 로니에 찬, 제럴드 찬 형제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선정된 3인 중 한 명이며, 한국에서는 2022년 유일하게 선정된 자선가이다.
김 회장은 문화예술과 교육 부문에 집중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기부활동(impact giving)’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김 회장은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서울시 역사상 개인 최대 규모 기부다.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이름 지어진 해당 도서관은 지난해 국제공모전을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으며, 설계에 착수했다. 오는 2027년 2월 완공 예정이다.
한편 2007년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MBK장학재단’의 장학생들에게 대학교 4년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활동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MBK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들은 올해까지 총 170명에 이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