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개신교를 팔아 당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사람”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관해 내놓은 비판이다. 전 목사를 ‘욕쟁이 목사’, ‘욕설 목사’로 규정한 것이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비판에 전 목사가 최근 “미국 트루먼 전 대통령도 욕설을 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아 화제다.
전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문을 통해 ‘욕쟁이 목사’라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가 욕을 한 것은 사실이나 김일성 세력에 대해서만 욕을 했다”며 “악당과 반역자들에게 하는 욕이 거슬리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은 1950년 6월 25일 남침 소식을 접하자 딘 애치슨 국무장관에게 ‘우리는 저 OOO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We have got to stop those sons of bitches no matter what)’라고 욕을 하면서 미군 파병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트루먼 대통령이 남침을 ‘마적단 습격사건(bandit raid)’라고 규정하고 유엔군 출동을 지지했다“라며 ”트루먼 대통령이 얌전하게 반응했다면 우리는 김정은 치하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없애고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을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또 ”제가 (일부 국민의힘 사람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이 도와주면 자신 있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내가 독자 정당 창당을 미루고 당신들의 자세를 보고, 창당을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들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즉각 전 목사를 향해 ”그 입을 당장 닫으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기자회견에 대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도대체 우리당을 무엇으로 알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전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는 반공주의, 국민 조직화 등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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