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美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
최소 1년 반 이상 보조금 혹한기 버텨야
지난해 13%까지 치솟았던 美전기차 점유율
올해 1분기 5%대로 축소...GM, 폭스바겐 등 부상
최소 1년 반 이상 보조금 혹한기 버텨야
지난해 13%까지 치솟았던 美전기차 점유율
올해 1분기 5%대로 축소...GM, 폭스바겐 등 부상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세부 기준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7500달러의 IRA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차종은 총 16개로, 전부 미국 자동차 회사다.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GM의 쉐보레 볼트, 이쿼녹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등 10개 차종은 7500달러 보조금을 100% 지급받는다. 일부 배터리 요건을 부합시키지 못한 6개 차종(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은 그 절반인 3750달러를 받는다. 이 역시 전부 미국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조치로 인해 GM·테슬라 등이 승자가 됐다"면서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고 싶으면 앞으로는 미국 브랜드를 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GM의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뉴욕타임즈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전기차 GV70을 비롯해 닛산 리프, 폭스바겐 ID.4 등은 줄줄이 대상에서 탈락했다. 제네시스 GV70은 연초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최근 2개월간 보조금 지급대상이었으나,이번에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침이 강화되면서 결국엔 제외됐다. 장착한 배터리가 문제였다.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에 중국산이 대거 사용된 것이다. IRA의 배터리 세부지침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이더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를, △미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북미 공장을 운영해 보조금 대상이던 닛산을 비롯해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강화된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명단에서 빠지며 당초 40개가 넘었던 보조금 대상 차종이 16개로 축소됐다. 반면, GM은 전기차 6종이 보조금 100% 지급 리스트에 오르며, 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대상이 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자국 전기차 육성을 노골화하면서 당분간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고전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보조금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리스 차량 등 상업용 차량으로 판매를 집중하면서, 2025년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IRA 시행 전 13%까지 치솟았던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 1·4분기 5.5%까지 축소됐다. 테슬라에 이은 2위에서 GM, 폭스바겐에 밀려 4위까지 내려앉았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IRA법 개정을 의제화하는 건 힘들 것"이라며 "이미 만들어진 규정을 잣대로 행정조치를 내린 것이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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