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북구 대현동에서 이슬람사원 공사가 3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이날 오전부터 콘크리트 작업을 하기 위한 대형 레미콘 차량이 사원 예정지 앞 골목길로 들어서자 공사 반대 주민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라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이슬람 사원 공사를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은 이른 시각부터 현장에 나와 있었다.
공사 인부들은 이날 옥상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기 위해 콘크리트 배관 등 건설 장비들을 날랐다. 일부 주민은 레미콘 차량이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손으로 치기도 했다.
이날 공사 과정에 주민들이 병원에 실려가거나 경찰에 연행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도로 입구에서 레미콘 진입을 막은 주민 1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건설 장비를 옮기는 인부와 실랑이를 벌이던 주민 A씨가 넘어지며 잠시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A씨는 통증을 호소하며 "뒤로 넘어져 머리와 허리가 아프다. 업주를 고소할 것"이라고 말한 뒤 골목길에 누웠고 곧바로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북구 관계자는 "건축주와 대책위 측에 사원 이전과 주택 매입 방안을 제시했지만 둘 다 거절했다. 현재는 별다른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 측은 계속해서 사원 공사 반대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전날 업소용 냉장고를 사원 예정지 바로 옆에 들여 돼지머리 3개를 놔뒀다. 모형 돼지머리도 1개 갖다 놨다.
냉장고를 설치한 주민은 "날이 더워질수록 냄새가 심해진다는 민원이 있었다. 앞으로는 (돼지머리를) 위생적으로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외국인 건축주가 뒤에서 팔짱만 끼고 주민들과 인부들의 몸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구청의 행정 잘못으로 국제적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며 "건물 완공 이후에도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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