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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미 대선조작 주장으로 개표기업체에 1조원 배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9 07:39

수정 2023.04.19 07:39

[파이낸셜뉴스]
미국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 존 풀로스(왼쪽 2번째)가 18일(현지시간) 변호인단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레너드 윌리엄스 사법센터를 나서고 있다. 도미니언은 2020년 대통령선거 개표기 조작 명예훼손과 관련해 음모론을 퍼뜨린 폭스로부터 7억8750만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 AFP연합
미국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 존 풀로스(왼쪽 2번째)가 18일(현지시간) 변호인단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레너드 윌리엄스 사법센터를 나서고 있다. 도미니언은 2020년 대통령선거 개표기 조작 명예훼손과 관련해 음모론을 퍼뜨린 폭스로부터 7억8750만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 AFP연합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가 개표기 업체에 7억8750만달러(약 1조39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폭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이같이 배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보수 성향의 폭스는 지난 대선 이후 도미니언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계속 내보냈다.

폭스 진행자들과 출연진이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도록 개표지가 조작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증폭했다. 도미니언은 16억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그 절반 수준에서 양측이 합의했다.


폭스는 그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측근들의 주장이 보도할 가치가 있어 다뤘다면서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보도가 보호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거액을 지불하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소송 담당 판사인 에릭 데이비스는 이미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가 자사 진행자들, 트럼프 측 인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도미니언과 관련한 거짓 주장을 방송했다고 결정한 상태였다.

다만 이번 합의에 따라 폭스는 방송으로 사과할 필요는 없게 돼 체면치레는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폭스는 당시 음모론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도미니언이 트럼프 표를 바이든 표로 바꿔 바이든이 당선됐다는 주장을 했다.

도미니언은 당시 28개주에 투·개표기를 공급했다.


도미니언은 2021년 1월 폭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델라웨어주 상급법원이 폭스의 소송 각하 요청을 기각하면서 소송은 계속 진행됐다.

재판 과정에서는 폭스 유명 진행자와 경영진도 이 음모론의 진실성을 의심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방송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폭스와 도미니언 간 합의를 판사가 수용하면 이번 소송은 막이 내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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