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입원 수속이 늦어져 화가 난다는 이유로 병원에 불을 지르려 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7단독 유현식 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씨(54)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19일 낮 12시10분께 대전 동구의 한 병원 원무과 사무실에서 휘발유를 뿌린 뒤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직원들에게 욕설하며 의자를 던지려다 제지당하자 병원을 나간 뒤 6.7ℓ 들이 휘발유 통을 사서 옷에 숨기고 들어가 방화를 시도했으나 이를 목격한 직원이 라이터를 빼앗아 미수에 그쳤다.
조사 결과 이날 오전 화상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A씨는 입원 수속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다수의 사람이 있는 병원에 불을 지르려 한 행위는 대형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면서 "휘발유를 사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범행한 것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벌어진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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