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인도태평양사령관, 中 대만 침공 임박설에 "추측일 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9 11:25

수정 2023.04.19 11:25

존 아킬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최근 불거진 대만 침공 임박설 비판
구체적인 연도 언급에 "추측일 뿐...대비 태세가 중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사령관을 맡고 있는 존 아킬리노 미 해군 대장.로이터뉴스1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사령관을 맡고 있는 존 아킬리노 미 해군 대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 역시 앞으로 몇 년 안에 대만을 침략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에서 미군을 지휘하고 있는 총사령관은 2027년 등 침공 시기로 지목된 연도들이 추정에 불과하다며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관할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사령관을 맡고 있는 존 아킬리노 미 해군 대장은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에 대해 “내 생각에는 모두가 그저 추측할 뿐이다”고 말했다. 아킬리노는 "나에게는 시기가 언제든 상관 없다"며 "나는 이 갈등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으며, 억제에 실패할 경우 싸워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임자인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년 전 발언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시기를 2027년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마이크 길데이 미 해군 작전사령관이 2024년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크 미니한 미 공군기동사령관이 2025년을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 시기로 지목했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은 올해 2월 워싱턴DC 조지타운대 토론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PLA)에 오는 2027년까지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하도록 대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지난달 청문회에서 번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아킬리노는 전임자인 데이비슨이 2027년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시진핑이 인민해방군에 그 날짜까지 충분한 능력을 개발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킬리노는 중국이 언제쯤 대만을 공격할만한 군사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힘의 균형'만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이 그런 행동을 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매일 시진핑에게 (대만 침공이) 나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답했다. 이어 미중간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미 국방부와 방산업체가 더 빨리 움직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아킬리노는 미군이 모든 측면에서 중국을 능가한다고 보고 있지만, 극초음속 무기를 비롯한 일부 분야에서는 더 빨리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5억달러(약 4조6130억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 고위 인사들이 최근 몇 달동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명의 관계자는 국방부 지도부가 군 고위 인사들에게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입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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