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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 or 장현석 +α'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두산의 10년이 달려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15:41

수정 2023.04.25 16:39

두산, 계속된 상위권 성적으로 2군 뎁스 약해져있다는 평가
"투수, 야수 둘 다 허약하지만 그중에서도 투수가 더 문제"
올해 고교에는 두산에 필요한 좋은 투수 자원 많아
즉시전력감 +연고권 투수 황준서에 특히 눈길
올해 신인드래프트, 두산의 10년 농사 좌우할 수도

황준서는 올 시즌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힌다 (사진 = 전상일 기자)
황준서는 올 시즌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힌다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이천, 전상일 기자] 현재 두산베어스의 가장 큰 고민은 2군 뎁스가 두텁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투수층이 그렇다.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 계속 팀이 상위권에 있었던 탓이다. 항상 9번 혹은 10번에서 신인지명을 하다보니 좋은 자원을 수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2군의 투수 뎁스가 많이 허약하다. 두산 관계자는 “둘 다 허약하지만 그나마 야수는 김대한, 안재석을 1차지명해서 어느 정도 수혈이 되었다. 여기에 송승환, 양석환, 김민혁 등도 있다. 하지만 투수 쪽은 모든 자원이 1군에서 가용되고 있다.
2군에는 여유 전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나마 작년에 비해서는 올해가 좀 더 나은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승엽 감독이 부임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하고 2군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젊은 자원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두산은 누가 오든 상관없다 (사진 = 전상일 기자)
두산은 누가 오든 상관없다 (사진 = 전상일 기자)


일단 두산 베어스는 장현석, 황준서 누가 와도 좋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한화가 선택하고 남은 한 명이 두산 선수다. 하지만 내심 황준서에 눈길이 간다. 꼭 스카우트팀이 아니더라도 두산 베어스의 왠만한 모든 직원이 그를 알 정도로 이미 황준서는 꽤 유명인사다.

분명, 장현석은 160km/h를 뿌릴 수 있는 자원이다. 고점도 황준서보다 높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황준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두산의 왼쪽 날개 성능을 한 차원 높혀 줄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장현석은 제구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황준서에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육성 과정이 약간은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황준서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다. 두산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자원을 원한다.

황준서가 선발로 자리 잡아주면 최승용과 이병헌이 중간으로 가면서 팀이 한층 강해진다. “아마 앞으로는 황준서같은 왼손 자원은 안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말할정도로 황준서에 대한 평가가 높다. 여기다가 황준서는 연고자원이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명 이후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두산 베어스, 이병헌 황준서로 좌완 고민해결할까
두산 베어스, 이병헌 황준서로 좌완 고민해결할까

황준서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투수 자원이 유독 풍부하다. 150km를 뿌릴 수 있는 자원을 2라운드에서 수혈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가 양의지를 FA로 영입했지만, 이상준같은 포수자원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현재 두산은 양의지 외에 장승현, 박유연, 안승한 등 3명의 포수가 뒤를 받치고 있지만 군대에 있는 장규빈의 성장세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5년을 바라보면 위 선수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두산은 이유찬, 안재석, 김재호까지 3명의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고, 2군에는 박계범도 있다. 당장 상위지명에서 유격수 자원을 수혈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조만간(6월) 박지훈, 오명진도 제대하고 돌아온다. 외야 자원에서는 김대한 이상 가는 자원은 올해 없다.

무엇보다 투수 뎁스가 급하기 때문에 올해같이 투수층이 좋을 때 투수들을 대거 수혈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서울고 전준표도 상위지명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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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이후에도 잘만 찾아보면 훌륭한 자원은 많다. 일례로 김윤하(장충고)나 최우석(비봉고), 박준우(유신고), 김태윤(개성고), 임상현(대구상원고) 같은 자원들은 언론의 조명을 많지 받지 못하고 있을 뿐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는 좋은 투수들이다.

최근 평가가 다소 떨어져있지만, 150km/h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이기창(유신고) 같은 자원도 있다. 왼손 투수 중에서도 손현기(전주고)나 조동욱(장충고) 같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장기 육성을 목표로 한다면 경기고의 김민균 같은 투수도 좋은 자원이다. 이미 두산은 최승용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장충고 3학년 김윤하 같은 경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사진 = 전상일 기자)
장충고 3학년 김윤하 같은 경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사진 = 전상일 기자)

또 언제 이렇게 높은 순번의 지명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아니 그 이전에 내년 시즌 장현석, 황준서급의 투수가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다. 현재 내년 시즌의 최대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거기에 올해만큼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많을지도 미지수다. 고교야구는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현재까지 평가로는 내년은 내야수와 포수가 올해보다 훨씬 더 풍족하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두산 베어스는 현재 11승 고지에 오르며 3위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외부적인 요소로 빠져있는 딜런 파일, 김유성 등도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라 하위권 추락을 예상하기는 힘들다.

드래프트는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가장 투수가 부족한 팀이 투수가 풍부한 시국에, 그것도 최대어급 선수가 2명이 나와있는 시즌에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두산의 전력 상승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많은 관계자들이 예측하는 것도 그래서다.

내년에는 올해같은 좋은 순번에서 신인지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즉, 올해 드래프트에 두산 베어스의 10년이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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