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치고 힘들어 스킨십을 원치 않는 아내와 정관수술까지 했다며 스킨십을 요구하는 남편의 갈등이 전파를 탔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시즌2에서는 스킨십 갈등에 이혼 얘기까지 번진 14년 차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파란색 옷 부부 중 아내는 "남편이 스킨십을 좋아한다. 애정결핍인가 싶은 정도인데 평소 다정함은 없다"며 "근데 저는 스킨십이 너무 싫다. 어제도 전 자려고 누웠는데 만지더라. 누가 자꾸 만지는데 잠이 오겠냐. 내가 편히 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자꾸 만지는 게 좋다고 하길래 내가 촉감 인형도 아니고 슬라임 사서 만지라고 했는데, 느낌이 다르다더라"라며 "난 그냥 쉬고 싶다. 남편은 계속 요구하니까 그만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불만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본인도 스킨십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남편은 "치킨집 차리기 전엔 월말 부부였다. 한 달 내내 일하다가 스킨십하는 건데 아내는 피곤하다고 넘어간다. 생리 주기랑 겹치면 안 되니까 또 넘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이가 3명인데, 어느 날 아내가 정관수술하고 오라고 해서 바로 하고 왔다. 그런데도 스킨십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부부관계도 못해, 인정받지도 못해. 난 돈만 버는 기계인가 싶었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또 남편은 "말보다는 부부 관계나 스킨십으로 표현하는데 아내가 매번 거부한다. 그럴수록 저도 점점 돌아서게 된다"며 "내가 기다려주면 아내가 먼저 다가올 수도 있지 않냐. 근데 먼저 다가온 적은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아내는 "문제는 친정 부모님과 같이 산다. 방이 모자라니까 아이들과 거실에서 누워서 주무신다. 이해가 안 간다. 모든 게 자기 위주인 것"이라고 남편을 비난했다.
아내는 "난 너무 지치고 힘들다. (스킨십보다) 감정적인 교류를 원한다. 부부관계만 하는 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분위기나 대화는 없다. 나는 나름 많이 해줬다고 생각한다. 하기 싫어도 (했다)"며 "나는 수면시간이 고작 2~3시간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스킨십도 안 좋아한다. 난 솔직히 부부관계 그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방도 쓰고 싶다. 힘들게 일하고 오면 편하게 자고 싶은데, 남편이 있으면 긴장된다. 불편하다"고 했다.
이후 마주한 부부는 서로의 불만을 호소했다. 아내는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부부관계만 원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다른 건 다 포기해도 부부관계 지키자는 거다. 그게 싫으면 이혼하자고 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이는 등 마지막까지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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