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현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보유 자산이 약 10조원으로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19일 오후 5시 권혁빈 CVO와 배우자 이모 씨의 이혼 소송 변론준비기일을 갖는다. 변론준비기일은 변론기일에 앞서 변론이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당사자의 주장과 증거를 정리해 소송 관계를 명확히 하는 절차다.
권 CVO의 아내 이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의 절반을 분할해 달라고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한 이혼과 재산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권 CVO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으로부터 인용 판결을 받았다.
반면 권 CVO는 지난달 9일 답변서를 통해 이혼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재판을 통해 두 사람의 이혼 여부와 재산분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 CVO와 이씨는 서강대 재학 시절 동문으로 만나 2001년 결혼했다. 권 CVO는 이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고, 2007년 출시한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아래 8개 자회사를 거느린 스마일게이트그룹으로 커졌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자회사 지분 거의 전부를 갖고 있고,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분 100%를 권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다.
14일 공개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5771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규모다.
한편, 지난 18일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권 CVO는 51억달러(6조7000억 원)으로 김병주 MBK회장(97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 기업 가치 또한 10조원대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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