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의 감원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주로 기술직이 감원 대상이다.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달 발표한 1만명 감원 계획을 이날 실행에 옮겼다.
사용자 경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래픽 프로그래밍 등의 기술 배경을 가진 기술직 직원들이 이날 오전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메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의 이번 감원은 기술직뿐만 아니라 일부 생산직과 재무, 법무, 인사 부문 등 사무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해고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지 않은 기술직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다음달 감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이번 감원 대상에 게임플레이 엔지니어들도 포함시켰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직군이 이 안에 포함돼 있다.
메타는 앞서 지난해 11월 감원에 나서 감원 칼바람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감원 칼바람은 기술주를 시작으로 지금은 금융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된 상태다.
당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주가가 폭락하자 메타는 1만1000여명 감원을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2023년이 메타의 ‘효율성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에도 추가로 1만명 감원을 발표했다.
감원에 따른 보상, 직원 교육비 등으로 30억~50억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저커버그는 3월 발표에서 4월 시작하는 감원은 기술직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사무직 감원은 5월 후반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의 거듭된 감원은 월스트리트 투자자들로부터는 환영 받았다.
지난해 3분의1 토막 났던 메타 주가는 올들어 81% 폭등했다. 매출이 3분기 연속 둔화되고, 26일 공개할 올 1·4분기 매출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와중에도 주가는 폭등했다.
메타의 대규모 감원은 저커버그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가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막대한 돈을 기술개발에 투입한 것이 메타를 궁지로 내몰았다.
지난해 4·4분기 메타버스 기술 개발 임무를 맡은 메타 산하 리얼리티랩스 부문은 사상최대 규모인 42억80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얼리티랩스는 지난 한 해 137억2000만달러 손실을 냈다.
한편 감원은 이미 메타 주가에 반영돼 있는 탓인지 이날 감원이 시작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메타 주가는 하락했다.
오후장에서 메타는 전일비 1.62달러(0.74%) 내린 216.27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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