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 활성화 제도 개선 건의·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 준비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세계적 전력 다소비 기업 유치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철강산업 등 제조업이 중심이 됐다면 오늘날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의 저장 및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전력 다소비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구글, 아마존 등 전력 다소비 기업은 재생에너지100(RE100)에 가입했으며 재생에너지로 100%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원을 많이 보유한 전남도에 해외 기업 관심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9월엔 미국 글로벌기업과 200메가와트급, 2조6000억원 규모의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협약을 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24일 봄철 전력 계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북과 경남지역 태양광 밀집 지역에 출력 제어를 시행하고 지난 14일 서해안을 활용해 전남과 수도권을 초고압직류송전(HVDC) 방식의 해저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 구조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유도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산업부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17일 산업부를 방문해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님을 설명했다. 또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전력구매계약(PPA) 송전이용요금 차등제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100 기업 매칭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을 준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해 전남에서 남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도록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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