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역서 4호선 탑승.. 내일까지 시위 예정
[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1박 2일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 가운데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지연과 점거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경 삼각지역 승강장 등에서 '제22회 장애인차별철폐의날 투쟁'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장애인권리입법 재개정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등을 요구하며 "시민권 열차를 태워주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활동가들은 명동역에서 하행선을 이용해 이동했다.
이중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의 날 애도의 의미로 꽃을 던진 후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은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열리는 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이날 삼각지역 지하철 시위를 시작으로 다음날에도 여러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청에서 마무리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시위로 인해 지하철 승강장 점거 및 노숙이 예상된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시위 및 점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되는 지하철역에 펜스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무정차 통과도 검토 중이며, 철도안전법 등 법률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승강장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공사 측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도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해에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하철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9일부터 2박 3일 동안 지하철 시위가 진행됐으며, 이로 인해 서울 지하철 3호선은 양방향 1시간 15분, 2호선은 양방향 40분가량 지연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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