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면에 주먹젓가락질 지적? 그게 꼰대"..예비장모 말에 휙 가버린 남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0 16:00

수정 2023.04.20 16:00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하냐"는 여친에게
"초면에 지적하는거 옛날사람" 화난 남친
"누가 잘못한건가요" 커뮤니티에 글 올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가 엄마와의 식사 자리에서 젓가락질을 지적 당하자 자리를 떴다며 잘잘못을 따져 달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처음으로 엄마께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어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린다"라며 겪은 일을 전했다.

주먹 쥐듯 젓가락질 하는 남친.. 웃으며 농담한 엄마

글에 따르면 A씨와 남자친구는 20대 중후반 동갑 커플로, 연애 8개월 차다. 이날 A씨는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고 밥 먹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건의 발단은 남자친구의 젓가락질이었다.
남자친구가 주먹 쥐듯이 젓가락질을 하는 모습에 A씨 엄마가 "A씨도 어렸을 때 젓가락질 때문에 나한테 많이 혼났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이후부터 남자친구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젓가락을 내려놓고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 엄마는 "괜한 말 했다. 눈치 보지 말고 먹어라"라고 미안해하며 메뉴를 더 주문했다.

얼굴 확 굳어버린 남친.. 급한일 생겼다며 자리 떠

하지만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얼굴이 굳어 있었으며 예정돼있던 카페도 패스하고 "급한 일 있다"라며 먼저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아무리 급한 일 있어도 나한테 미리 귀띔이라도 하거나 적어도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죄송한 건 어머님 아니시냐.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하는 거 옛날 사람들이나 하는 거다"라고 흥분했다고 한다.

이때 두 사람의 상황을 눈치챈 A씨 엄마는 "아무리 기분 나빠도 그렇지, 어른 앞에서 젓가락 탁 내려놓고. 시간 빼놓은 사람 두고 기분 따라 확 가버린 거냐"라며 언짢아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젓가락질은 발작 버튼이라서 주변에서 누가 관련 얘기하면 종일 그 사람 욕한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기본 예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A씨는 "엄마를 픽업할 때 남자친구가 조수석에서 내려 인사드리고 뒷좌석으로 갔다"라며 "차 탈 때 상석이 어딘지 모르는 거 보고 당황했다. 물론 상견례처럼 무거운 자리는 아니었지만 기본 예의를 집에서 안 배운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식사 나올 때도 엄마보다 먼저 숟가락 들었다. 사소한 거 하나하나 쌓이니 진지하게 남자친구의 가정교육이 조금 부족한 게 느껴진다"라며 "둘 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이런 건 성인 되기 전에 이미 집에서 배우는 거 아니냐"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이와 관련 남자친구는 "어머님 배려해서 내가 뒤에 탄 거다. 네 꼰대 같은 마인드에 어머님이 굳이 뒤에 타서 불편하게 가셔야 했냐"라며 "젓가락질 때문에 '가정 교육'이라는 단어를 꺼낸 네가 너무 꼰대 같다. 너는 가정교육 잘 받아서 어머님은 초면에 남의 자식 지적하시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밥 먹을 때 네가 팀장님보다 수저 먼저 드는 거 여러 번 봤다. 내로남불이다. 누가 요새 그렇게까지 지키냐"라며 "어머니께서 먼저 불편하게 실례하셨으니 나도 기분대로 그냥 집에 간 거다. 거기서 어른이라고 무례한 걸 참아야 하냐"라고 반박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누가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의견 좀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엄마 덕분에 사람 걸렀다" "엄마가 너무했다" 찬반 댓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님 엄마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굴었는데 계속 만나려고 하냐", "저렇게 맞받아치는 거 자체가 님 엄마가 만만하다는 소리", "엄마 덕분에 사람 걸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젓가락질 못하는 게 뭐 어떤데 지적하냐", "첫 만남에 어머님도 조금 더 배려해 주셨으면 좋았을 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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