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다음 달 처음으로 해외에서 '데모데이(디데이)'를 개최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에서다. 디캠프는 해외 디데이 개최와 함께 해외 거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디캠프는 오는 5월 4일 싱가포르 창업지원기관인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과 함께 싱가포르 현지에서 디데이를 개최한다. 디데이란 잠재력 있는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디캠프가 매월 마지막 주에 진행하는 데모데이다.
디캠프는 지난 2012년 설립돼 그 이듬해부터 매달 디데이를 열어왔다. 지난해까지 총 103회의 디데이를 개최했으며 이 기간 7382개의 기업이 지원해 560개의 기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 기업은 최대 3억원의 투자 기회와 함께 디캠프가 제공하는 공간 프론트원에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이 같은 디데이는 다음 달 디캠프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진행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진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첫 해외 데모데이 국가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도 싱가포르가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2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는 아시아 1위, 전 세계 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동남아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디캠프는 싱가포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앞서 지난 2018년 싱가포르 핀테크협회(SF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적극 교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엔 IMDA와 협력 관계를 맺고 각국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서로 추천 및 지원하기로 했다.
디캠프는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거점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현지에서 스타트업이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올 수 있도록 싱가포르에 거점을 확보했고, 이달 초에는 일본 최초의 핀테크 거점 '피노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일본 1호 제휴 거점도 만들었다.
향후 디캠프의 글로벌 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캠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거점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해외 거점이 더욱 확장될 수도 있도록 글로벌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이번에 디데이를 싱가포르에서 여는 것도 이런 글로벌 사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캠프는 지난 2012년 5월 19개 주요 금융 기관이 84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재단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디캠프는 지난 2월까지 총 168개의 기업에 221억원을 직접 투자했으며 이 기업들의 후속 투자 유치 금액은 8082억원에 달한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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