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심상치 않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경보가 잦음은 물론, 프로야구 경기 까지 취소되는 지경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유해물질로 매우 주의해야할 대상이다.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려면 우선은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는 KF80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KF94이상의 착용을 권장한다. 외출 후 귀가해서는 현관에서 먼지를 털고 실내에 들어와 전신에 있는 먼지를 샤워를 통해 씻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폐오조(肺惡燥)라 하여 호흡기는 수문을 필요로 한다. 미세먼지로부터 피로가 누적된 호흡기에 수분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자.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도라지청이나 도라지 차를 마시면 더욱 좋다.
이쯤 되면 나오는 논쟁이 과연 미세먼지에 삼겹살이 도움이 되느냐하는 해묵은 논쟁이다. 정리해보면 미세먼지는 호흡기로 흡입되고, 삼겹살은 소화기로 유입되니 미세먼지에 삼겹살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래전 광부들이 일을 마친 후 목에 낀 먼지를 씻어 내린다고 삽겹살을 먹었다고 해서 이런 습관이 생긴 것으로 이해하는데, 그 때 삼겹살은 일반 대중이 즐겨먹는 부위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고, 고칼로리 식품이라 극심한 육체 노동 후 체력보강을 위해 즐겨 찾은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다만 지방세포가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해주는 효능이 있다하니 이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그냥 삼겹살은 맛으로 먹도록 하는데 이왕 미세먼지 핑계로 삼겹살을 먹으려면 미나리(사진)를 곁들여 먹도록 하자. 미나리는 한의학에서 수근(水芹)이라 하여 해독능력이 뛰어난 약재로, 열을 내리고 술로 인한 주독(酒毒)을 풀어주면 대소변을 통하게 하여 몸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효증을 가지고 있다. 미나리를 아주 살짝 데쳐 새콤매콤하게 무쳐 먹어보자.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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